89-1 마른땅 (하라바)
89-1.마른땅(하라바חרבה)
- 창세기 강해‘세우시고 채우시는 하나님’본문기록...
이제 그 셋째 날이 담고 있는 구속사 안에서의 영적 메시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경에서 ‘뭍’과 바다’가 대조되어 나올 때 항상 ‘뭍’은 하나님 나라를 상징하고
‘바다’는 죄악 된 세상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창세기의 다섯째 날 만들어진 바다 속의 생물 중에 ‘타닌’이라는 것이 등장한다고 설명해 드렸었지요?
창세기 1장 21절의 그 ‘큰 물고기’‘타닌(תּנּים,תּנּיןH8577)’이라는 단어는 ‘용’‘뱀’‘바다 괴물’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성경이 ’구원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바다가 물러가고 뭍이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를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51:9‐11)
9.여호와의 팔이여 깨소서 깨소서 능력을 베푸소서 옛날 옛 시대에 깨신 것같이 하소서 라합을 저미시고
용(타닌)을 찌르신 이가 어찌 주가 아니시며
10.바다를, 넓고 깊은 물을 말리시고 바다 깊은 곳에 길을 내어 구속 얻은 자들로 건너게 하신 이가 어찌 주가
아니시니이까
11.여호와께 구속된 자들이 돌아와서 노래하며 시온으로 들어와서 그 머리 위에 영영한 기쁨을 쓰고 즐거움과
기쁨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이 달아나리이다
(시104:2‐5)
2.유다는 여호와의 성소가 되고 이스라엘은 그의 영토가 되었도다
3.바다는 이를 보고 도망하며 요단은 물러갔으며
4산들은 수양 같이 뛰놀며 작은 산들은 어린 양 같이 뛰었도다
5.바다야 네가 도망함은 어찜이며 요단아 네가 물러감은 어찜인고
이 구절들의 배경은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홍해가 마르고 요단이 갈라진 사건입니다.
(출14:21)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어민대 여호와께서 큰 동풍으로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땅이 된지라
(수3:17)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가운데 마른땅에 굳게 섰고 온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땅으로 행하여 요단을
건너니라
잘 보시면 이 두 곳 모두에서 성경이 일부러 ‘마른 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이 ‘구원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상징하는,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는 사건과 요단을 건너 가나안에 입성하는
사건’에 굳이 ‘마른 땅’이라는 단어를 동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른땅’이라는 것은 바다가 완전히 물러갔음을 강조하는 단어인 것입니다.
‘마른 땅’‘(하라바חרבהH2724-사막,황폐,가뭄..)’는 ‘사막’ ‘dry land'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바다가 물러가고 강물이 말랐다 할지라도 그 바닥이 사막처럼 되겠습니까? 개펄처럼은 되겠지요.
그런데 성경은 굳이 ‘마른 땅’‘하라바’‘먼지가 날리는 땅’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은 바다가 물러가고 뭍이 드러나는 사건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그러한 단어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다시피 애굽 쪽에서 보면 이스라엘이 홍해에 빠져 죽는 것이고
가나안 쪽에서 보면 이스라엘이 마른땅에서 올라오는 것이지요? 그게 구원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창세기의 셋째 날에는 바다가 물러가고 뭍이 드러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은 반드시 완성이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마른땅에서 올라오는 인간하면 생각나는 것이 없으세요? 성경이 아담의 창조를 어떻게 묘사합니까?
아담이 ‘흙으로 지어졌다’ ‘아다마(אךמה) 민(מן) 아파르(עפר)’라고 묘사를 합니다.
그 말을 정확히 번역을 하면 아담이 ‘흙으로부터 올라왔다’라는 뜻입니다.
마른땅에서 올라오는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손에 의해 창조가 되는 아담이 깊은 연관이 있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교회를 상징하는 이스라엘이 홍해와 요단을 건너 마른땅에서 올라오는 그 사건은, 하나님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이 창조되는 새 창조를 의미한다는 것을 힌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창세기의 셋째 날은 바다가 물러가고 마른땅, 뭍이 드러나는 새 창조를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 계시록 21장의 새 하늘과 새 땅의 묘사에서 그 곳에는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라는 내용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셋째 날의 창조 까지 다 마쳤습니다.
이 셋째 날까지의 창조, ‘구조적 틀의 창조’에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갈라놓으신 것은 절대 합쳐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현상론적 측면에서 볼 때는 이 천지를 생명이 존재하는 가장 적합한 환경으로 만드셨고
일정한 비율로 잘 나누어 놓으신 것이지만 영적인 측면으로 볼 때는 합쳐져서는 안 될 것들을
분리시켜 놓으신 것입니다.
다른 말로 없어져야 할 것과 영원히 남을 것을 나누어 놓으심으로 지금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남겨놓은 그 것들을 이제 이 역사 속에서 치워 가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를 그 속에서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성경에 보면 실제로 하나님께서 나누어 놓으신 것들이 합쳐진 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첫째 날 나누어 놓으신 어두움과 빛이 도로 합쳐져서 흑암이 된 적이 있었지요?
이스라엘이 출애굽하기 직전에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린 재앙 중 하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거하던 고센 땅에는 빛이 있었는데 그 고센 땅을 제외한 애굽 전역이 흑암으로
뒤 덮였습니다. 그렇게 빛과 어두움이 도로 섞여서 빛이 사라지게 되면 생명체도 함께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출애굽기의 열 가지 재앙에 빛과 어두움이 섞이는 흑암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 날 나누어 놓으신 궁창 위의 물과 궁창 아래의 물이 도로 합쳐지고
셋째 날 나누어 놓으신 바다의 물과 육지가 섞이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노아의 홍수입니다.
그 사건도 역시 기식하는 것들이 모두 죽는 저주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나누어 놓으신 것은 합쳐지면 저주로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어두움과 바다를 물리치시고 빛과 뭍이 드러나는 창조의 사건은 우리 성도에게 그대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도와 세상을 분리시켜 놓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과 성도를 거룩하게 분리시켜 놓으신 것은 바다가 물러가고 뭍이 드러나듯이 그리고 어두움이 물러가고
빛이 드러나듯이 죄악 된 세상을 물러가게 하시고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만을
남기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의 천명인 것입니다.
아니 영적으로는 이미 그렇게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따라서 성도들도 하나님께서 세상과 분리시켜 거룩하게 만들어 놓으신 그 상태에서 다시 세상과 섞여 버리면 절대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창조적 분리’가 우리의 우매함과 나태함에
의해 다시 섞여 버리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게 바로 재앙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나 자주 세상에 섞여 버리고 맙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성도가 세상과 섞이게 될 때 하나님이 얼마나 가슴 아파 하시는지를
‘파이데이아παιδεία’ ‘징계’로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순결하고 순전하게 우리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을 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성도와 세상과의 관계는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거하게 될 자들과 영원히 타는 불 속으로 던져질 자들의 분리로서의 관계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한 쪽을 완전히 밀어내심으로 영원한 빛과 뭍의 나라를 만들어 내실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내면에도 똑같은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새 사람으로 창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아직도 죄의 오염과 부패가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그 새 창조를 완성하실 것입니다.
다른 말로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그 더러운 어두움과 바다를 모두 몰아내실 것입니다.
그 과정이 바로 신앙생활인 것입니다.
이렇게 창세기의 창조기사는 우리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힘써 우리 안에 남아 있는 ‘
‘어두움과 바다’로 대표되는 옛 것들을 벗어버리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요일2:15)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요15:19)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터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 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여러분의 옛 사람과 세상의 삶의 원리에 섞여 버리면 안 되는 것입니다.
창세기의 첫 창조는
‘어두움이 모두 물러간 빛의 세상,
궁창 아래의 물이 모두 말라버리고 궁창 위의 유리바다만 남는 세상,
바다가 모두 물러가고 뭍이 드러난 세상 ’
즉 새 창조에 의한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출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