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eim1028
2012. 7. 6. 11:32
온종일 비가 내리면/용세영
한동안은 무척 힘들었지
오늘처럼 비가 처벅처벅 내리는 날이면
중독된 추억에 이끌러
안개 머금은 강가 카페로 달려가
그리움의 안녕을 커피와 함께 타서 마셨지
어제는 무척 보고 싶었지
즐겨 찾던 참치 집에서 마주앉은 연인이
우리가 했던 그대로 빨간 속살 먹어주면
끊어진 영상이 새록새록 소뿔처럼 돋아나면
지나간 바람이라고 달래서 삭혀 놓았지
이제는 아니라고
지난 예쁜 추억이었다고
제법 어른스럽게 여유로운 웃음으로
은하수들의 충돌에 떨어지는 운석처럼
자연의 법칙에 일부분이었다고 생각했지
지우고 잊은 줄 알았는데
1번으로 입력된 너의 이름 석 자
핸드폰 창에 해 맑은 미소 머금고 떠 있는 너
세포 마디마디에 문신으로 새겨져 있기에
사는 동안 널 지을 수 있는 능력은 나에겐 없을 거야
|